중국 관광객, 태국 학교 유니폼 트렌드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3/03/14 10:37

중국 관광객, 태국 학교 유니폼 트렌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해재를 가장 반긴 것은 아마도 관광산업 분야일 것이다. 태국은 중국의 봉쇄 해제를 기점으로 다른 나라들 보다 가장 빠르게 중국 관광객들을 받아들인 나라이다. 그만큼 태국 관광산업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중국 관광객 증가를 학수고대하던 태국 관광업계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며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일 때 다른 나라들에서는 몰려드는 중국인들에 의해 다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주춤거렸다. 그중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태국은 한국의 소프트 파워 경쟁력을 부러워하며 태국도 한국을 따라서 소프트 파워 강화를 외치며 태국 고유의 문화와 음식 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해부터 태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하라며 각 정부 부처에 독려하였으며 예산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태국의 한 SNS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태국에서 대학생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이를 태국의 소프트 파워로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태국 법에 따라 단속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태국 현행법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학생이 아닌 사람이 학교 교복을 입고 다니면 법에 저촉된다.

항저우시 출신 4명의 중국인들이 방콕의 방람푸 시장에서 구입한 유니폼을 입고 태국 학교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자신들의 이름까지 새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SNS에 게재했다.

이것이 화제가 되자 태국의 Rachapon Sirisakorn 변호사는 지난 3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552년(양력 2008년)에 개정된 태국의 학생복법에 의거, 학생이 아닌 개인이 교복을 입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학생인 것처럼 오도하게 하면 태국 법을 위반한 것이며 유죄 판결 시 최대 1,000바트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교복에 학교 이름이 자수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학교의 학생이 아니면서 학교 이름이 게재된 교복을 입고 다닌다면 법에 저촉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복을 중국인들에게 판매한 교복 상점 주인은 태국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교복을 사러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 사진 촬영을 위해 교복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방람푸 시장 씨판 매장의 주인은 태국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중국인 관광객에게 하루 한두벌의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수요가 약간 늘어 어제는 7벌의 교복을 판매했다고 밝히면서 그저 가볍게 지나가는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고객들이 SNS에 올리기 위해 구입하는 태국 학생 유니폼은 거의 대부분 같은 종류의 유니폼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4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의 경우에는 태국의 연속극에서 본 태국 학생들의 교복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해 이번에 태국을 방문한 김에 태국 교복을 구입해 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시 젊어지고 싶은 욕구에, 또는 어린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잠시나마 느껴보고 싶어 구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친구가 궁금하다며 태국에 있으니 교복을 한 벌 구입해 선물로 가져와 달라고 부탁해 구입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 명의 여성들은 자신의 학교 유니폼에 이름 대신 “쑤어이 찡”(진짜 아름다워) 또는 “쑤어이 티쑷”(가장 아름답다) 등의 귀여운 이름을 수놓았으며 이름을 수 놓아준 가게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약 50벌 정도의 교복에 수를 놓아 주었으며 한 장 당 50바트의 수고비를 받았다고 전했다.

태국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뿐이며 태국의 교복 문화를 좋아해 주는 것이니 이해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경찰이나 군인 유니폼도 아닌데 학교 유니폼 입은 것 가지고 벌금 운운은 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변태적인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과 특히 일본에서 흔한 모습인데 사실 보기 좋지는 않다는 의견도 보인다.